Claude Code로 블로그 만들기 — 전략부터 사이트 구축까지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전략 수립부터 사이트 구축·배포까지 이틀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비결은 AI 코딩 도구인 Claude Code에게 “블로그 사업 파트너” 역할을 맡긴 것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의 실제 기록입니다.
무엇을 만들었나
결과물은 세 가지입니다 — 전략 문서 하나, 실제로 배포된 블로그 사이트 하나, 그리고 매일 글을 발행할 운영 파이프라인입니다. 코드와 문서를 합쳐 39개 파일, 6,066줄이 첫 커밋에 담겼습니다(2026년 8월 3일, git 커밋 기록 기준).

발행 직전의 첫 화면. 글 0개인 상태 그대로다 — 이 글이 첫 글이 된다.
- 전략 문서: 주제 선정 근거, 수익 목표 분해, 90일 로드맵, 첫 글감 30개
- 사이트: Astro + GitHub + Cloudflare Pages 정적 블로그 — 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연락처 페이지, 카테고리, sitemap·RSS 자동 생성까지
- 운영 시스템: 글 템플릿, 키워드 큐, 발행 캘린더 (전부 저장소 안의 마크다운 파일)
1단계 — 관심사 5개를 어떻게 주제 1개로 좁혔나
결론부터: IT·AI를 메인으로 잡고, 재테크와 생활정보는 “도구·자동화” 각도로 흡수하고, 건강과 축구는 버렸습니다. 관심 분야 5개(IT·AI, 재테크, 정부정책·생활정보, 건강, 축구)를 Claude Code에게 하나씩 수익성·지속가능성 기준으로 검증하게 한 결과입니다.

전략 세션의 시작. 목표 수익·투자 가능 시간·관심 분야를 먼저 답하게 한 뒤, 273줄짜리 전략 문서(STRATEGY.md)가 나왔다.
거르는 기준은 세 가지였습니다.
| 기준 | 질문 |
|---|---|
| 경험 우위 | 내가 매일 쓰면서 실사용 화면을 만들 수 있는가? |
| 광고 단가 | 이 주제의 광고주는 돈을 쓰는가? |
| 지속 가능성 | 100일 동안 매일 쓸 수 있는가? |
건강은 의료 자격 없는 개인 블로그가 구글 상위 노출되기 가장 어려운 YMYL 영역이라 제외했고, 축구는 광고 단가가 낮아 취미로 분리했습니다. 반대로 재테크는 “종목 추천”이 아니라 “투자 자동화 도구” 각도로, 정부 정책은 “온라인 서비스 사용법” 각도로 살렸습니다. 이것저것 다 쓰는 잡블로그 대신 “한 사이트 = 한 주제”를 지키기 위한 정리였습니다.
2단계 — 왜 티스토리·워드프레스가 아니라 직접 만들었나
수익과 데이터를 100% 소유하기 위해서입니다. 티스토리는 무료지만 플랫폼 정책이 바뀌면 수익 구조가 하루아침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wordpress.com 무료 플랜이 있긴 하지만, 무료 플랜에서는 커스텀 도메인을 쓸 수 없고 구글 애드센스 같은 외부 광고 네트워크는 Business 플랜 이상에서만 허용됩니다. 수익형 블로그로 쓰려면 결국 유료 플랜이나 별도 호스팅이 필요합니다. 정적 사이트는 고정비가 도메인뿐이고, 페이지가 가벼워 속도 면에서 SEO에 유리합니다.
| 항목 | 티스토리 | 워드프레스 | Astro + Cloudflare Pages (선택) |
|---|---|---|---|
| 고정비 | 무료 | 무료 플랜은 애드센스 불가 — 수익형은 호스팅 월 5천~2만 원대 | 도메인 연 1.5만 원 내외 (2026년 8월 기준) |
| 소유권 | 플랫폼 종속 | 내 것 | 내 것 (글 = git 저장소) |
| 애드센스 | 가능 (자체 광고와 병행) | 가능 | 가능 (커스텀 도메인 필수) |
| 관리 부담 | 없음 | 플러그인·보안 업데이트 | 없음 (정적 파일만 배포) |
호스팅은 Cloudflare Pages를 골랐습니다. 무료 플랜인데 대역폭 제한이 없어 트래픽이 커져도 비용이 늘지 않습니다. 사이트 생성기는 Astro — 마크다운으로 글을 쓰면 sitemap·RSS가 자동으로 나오는 콘텐츠 특화 도구라, 글쓰기 외의 관리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단, 트레이드오프는 분명합니다. 자체 사이트는 네이버 검색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구글 중심으로 가는 선택이고, 초기 3~6개월은 티스토리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3단계 — Claude Code로 만드는 데 실제로 얼마나 걸렸나
첫 커밋까지 반나절이면 충분했습니다. git 기록 기준으로 8월 3일 오전 11시 41분에 사이트 전체(39개 파일, 6,066줄)가 첫 커밋으로 올라갔고, 제가 한 일은 터미널에서 Claude Code와 대화하며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Claude Code가 만든 것:
- 글을 마크다운 파일로 관리하는 콘텐츠 컬렉션 + FAQ까지 구조화 데이터로 자동 출력되는 스키마
- 애드센스 승인에 필요한 필수 페이지: 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연락처·404
- 애드센스·GA4 코드 — 환경변수를 넣기 전까지는 비활성이라, 승인 전에 빈 광고 코드가 노출되지 않음
- 키워드 큐·발행 캘린더 마크다운 파이프라인
물론 다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크게 막힌 곳은 코드가 아니라 Google 계정이었습니다. Google Analytics를 연결하고 보니, 블로그 전용 계정이 아니라 브라우저에 기본 로그인돼 있던 다른 Google 계정에 속성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AI가 브라우저 작업을 대신해줄 때 “지금 어느 계정으로 로그인돼 있는가”는 여전히 사람이 챙겨야 할 몫입니다. 다행히 속성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 GA의 계정 액세스 관리에서 올바른 계정을 관리자로 추가하고 기존 계정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리했고, 측정 ID가 그대로 유지돼 사이트 코드는 한 줄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직접 해보니
숫자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전략 문서 작성(8월 2일)부터 사이트 첫 커밋(8월 3일 11:41)까지 이틀이 걸리지 않았고, 고정비는 도메인 연 1.5만 원 내외가 전부입니다. 단, 도구 비용은 별도입니다 — 저는 Claude Code를 유료 구독인 Max 요금제로 쓰고 있습니다. 위 대화 스크린샷에 찍혀 있는 그대로요. 그런데 정작 시간을 잡아먹은 건 코드가 아니었습니다 — 첫 커밋 이후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후속 커밋 네 번 중 세 번이 태그라인과 소개 페이지 문구 수정이었습니다. 기술은 반나절에 끝났고, “이 블로그가 뭐 하는 곳인가”를 정하는 데 더 오래 걸린 셈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게 AI의 순기능이었습니다 — 기술 작업을 AI가 흡수해준 덕분에, 정작 사람이 고민해야 할 문제인 포지셔닝과 콘텐츠 방향에 시간을 몰아 쓸 수 있었습니다.
솔직한 후기를 남기면 이렇습니다. 예전이었다면 Astro와 Cloudflare를 각각 공부하고 콘솔마다 들어가 연동 설정을 하느라 하루를 다 써도 모자랐을 일인데, Claude Code와 함께 작업하니 실제 손을 움직인 시간 기준으로는 한 시간 남짓에 끝났습니다. 특히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해주는 Claude in Chrome 기능이 콘솔 설정 작업에서 압도적으로 편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합니다 — 포스팅 자체를 통째로 맡기면 저품질 글이 나옵니다. 초안은 내가 쓰고 Claude에게 비판적 리뷰를 맡기는 분업이 가장 좋았습니다. 내 글에서 논리적으로 틀린 부분, 구멍 난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 데 탁월합니다.
글을 통째로 맡기지 않는 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정책 문제이기도 합니다. AI로 대량 생산한 콘텐츠는 구글 스팸 정책이 정확히 겨냥하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모든 글에는 직접 해본 결과와 실제 화면이 들어갑니다 — 이 글의 커밋 시각처럼요.
저는 개발자라 진입장벽이 낮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가 한 일의 본질은 코딩이 아니라 일 시키기였습니다 — 목표를 말하고,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방향을 교정하는 것. AI를 비서나 직원처럼 부리는 데 익숙해진다면, 기술을 몰라도 이 정도 블로그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요약: 관심사 5개를 AI와 함께 검증해 니치 1개를 확정하고, Astro + Cloudflare Pages로 반나절 만에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고정비는 도메인뿐입니다. 이 블로그가 어떤 실험실인지는 소개 페이지에 있고, 이 수익 실험의 기록은 앞으로 돈 실험 카테고리에 쌓입니다.
당분간은 매일 한 편씩, 직접 해본 것만 기록한다는 원칙으로 발행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애드센스 승인 신청 과정을 기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딩을 몰라도 Claude Code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터미널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AI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왜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가 아닌 직접 구축인가요?
플랫폼 종속 없이 수익과 데이터를 100% 소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적 사이트는 호스팅 비용이 무료이고 속도가 빨라 SEO에도 유리합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고정비는 도메인 비용 연 15,000원 내외가 전부입니다. 호스팅(Cloudflare Pages)은 무료 플랜으로 대역폭 제한 없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단, AI 도구 구독료는 별도입니다.